손택수 #손택수시인 #저녁을짓다 #사라질것을짓는일 #소멸을짓는일 #어머니 #공깃밥 #눈물이움직인다1 <저녁을 짓다> 손택수, 사라지고 소멸될 것을 짓는 뜨신 일 저녁을 짓다짓는 것 중에 으뜸은 저녁이지짓는 것으로야 집도 있고 문장도 있고 곡도 있겠지만지으면 곧 사라지는 것이 저녁 아니겠나사라질 것을 짓는 일이야말로 일생을 걸어볼 만한 사업이지소멸을 짓는 일은 적어도 하늘의 일에 속하는 거니까사람으로선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매일같이 연습해 본다는 거니까멸하는 것 가운데 뜨신 공깃밥을 안고 누군가를 기다리는이 지상의 습관처럼 지극한 것도 없지공깃밥이라는 말 좋지무한을 식량으로온 세상에 그득한 공기로 짓는 밥저녁 짓는 일로 나는 내 작업을 마무리하고 싶네짓는 걸 허물고 허물면서 짓는 저녁의 이름으로 창비 눈물이 움직인다전통 서정의 맥을 이어가면서 섬세한 감수성과 서정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수려한 작품세계를 펼쳐온 손택수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눈물이 움직인다.. 2025. 7.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