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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란 맘다니, 뉴욕을 넘어 미국 정치를 다시 쓰는 이름,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진보의 아이콘으로 성장할까?

by 쓸모 & 쓰임새 202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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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 정치의 가장 뜨거운 이름을 꼽으라면, 단연 조란 맘다니(Zoran Mamdani)다. 33세, 인도계 무슬림, 정당 정치 신인. 이 낯선 조합은 지금 뉴욕 시장 선거의 민주당 후보가 되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국적 대결 구도까지 염두에 두게 만들 정도로 미국 정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새로운 진보의 아이콘으로, 제2의 버니 샌더슨이 될 수 있을까? 

 

 

조란 맘다니 민주장 뉴욕 시장 후보

 

 

 

 

 

‘세계시민’에서 '동네 정치인'으로 – 성장과 학력, 정치적 시작

 

조란 맘다니는 1991년 우간다 출신의 유명 정치경제학자 마흐무드 맘다니(Mahmood Mamdani)와 인도계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뉴욕 퀸스에서 자랐고, 평범한 공립학교와 브링엄턴 대학(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inghamton)에서 교육을 받았다.


엘리트 코스가 아닌, 지역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성장한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아는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정치를 시작한 건 2020년. 퀸스 지역구에서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출마해, 10년째 현역이던 민주당 내 중도파 정치인을 꺾었다. 진보 성향의 뉴욕 ‘DSA(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의 지원을 받으며 등장한 그는, ‘불가능하다’는 예측을 뒤엎고 승리했고, 이내 ‘사회주의 정치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맘다니의 정치사상 – “정치란 사랑과 분노를 조직하는 것”

조란 맘다니의 정치는 이념 이전에 공감의 정치다. 그는 집 없는 이들과 함께 노숙하며 ‘주거권’을 외쳤고, 택시 기사들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뉴욕시를 상대로 1년 넘게 싸웠다. ‘핫걸즈포조란(Hot Girls for Zoran)’과 같은 독창적 캠페인을 통해, 진지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정치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가 주창한 ‘조라노믹스(Zoranomics)’는 자본주의 해체가 아니라, 삶의 존엄이 자본보다 우선하는 구조로의 전환이다. ‘보편적 주거권’, ‘그린뉴딜’, ‘택시 노동자 부채 탕감’, ‘공공교통 무상화’ 같은 구체적이고 급진적인 정책들이 그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말하되, 대중을 향해 이념보다 ‘공존의 삶’이라는 가치로 접근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는 정치의 언어를 낡은 진영 논리에서 "일상의 감각"으로 끌어내렸다.


트럼프와의 정면 대결? – 진보 vs 포퓰리즘의 리턴매치

흥미로운 점은, 그가 2024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장을 찾아가 정면으로 맞섰다는 사실이다.
단순한 항의가 아닌, ‘노동자의 삶을 왜곡하는 거짓된 신화를 걷어내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맘다니는 트럼프의 민족주의, 혐오 정치, 신자유주의와 결합한 엘리트 포퓰리즘을 ‘미래 없는 과거의 언어’라고 규정한다. “트럼프가 분노를 무기로 삼는다면, 나는 공감을 조직의 힘으로 삼겠다.”

 

그의 정치 언어는 급진적이되 대결적이지 않다. 대중을 향한 설득과 감정을 품은 언어는, 낡은 진보와 구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트럼프 맘다니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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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라노믹스’, ‘핫걸즈포조란’ – 새 정치 실험실

그를 둘러싼 캠페인은 정치판에서 보기 드문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HotGirlsforZoran, SNS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열광적 팬덤이다. 20~30대 여성 지지자들이 ‘섹시한 건 연대’라는 구호로 지지 캠페인을 펼쳤고, 이는 미국 정치에서 보기 드문 ‘매력 자본’과 ‘진보 정치’의 결합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Zoranomics’라는 이름으로 배포된 지역 경제 재생 전략, 저소득층 주택 보장안, 경찰 예산 감축 및 공공보건 확장안 등은, 단지 선거 공약이 아니라 실제 입법 시도와 연결된다.


정치가 더 이상 진지하고 경직된 남성 중심의 언어에만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정치 스타일의 실험으로 이어진다.


맘다니의 미래 – 뉴욕시장, 그리고 그 이후

2025년, 그는 결국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로 지명됐다. 기성 정치인들조차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하던 그의 도전이 현실이 되자, 언론들은 일제히 “새 시대의 시작”을 선언했다. 그는 단지 뉴욕 시장 자리에만 머물 인물이 아니다. 민주당 내 진보 그룹은 물론, 그를 ‘포스트 오카시오-코르테즈’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그의 미래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조란 맘다니는 지금의 미국 정치에 가장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정치는 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가?
우리는 어떤 도시에서,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가?

조란의 이름은 답이 아니라 질문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그 질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라는 이름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미국 정치판에 태풍을 몰고 올 수 있을까?

조란 맘다니는 단지 ‘뉴욕의 신예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정치 그 자체를 새롭게 재정의하고 있다. 그의 언어는 낡은 양극단을 넘어서고, 그의 스타일은 지루한 정치를 설렘으로 바꾼다. 


그가 정치 무대에 등장한 이후, 청년 유권자의 투표율이 급증했고, 무관심하던 이들이 다시 정치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것이 태풍이 아니라면, 무엇이 태풍일까?

 

맘다니는 전통 정치의 문법을 해체하며 ‘가능성의 정치’를 실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뉴욕시의 변화가 그 증거가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그가 전국 정치, 나아가 백악관까지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도 있다. 


태풍’이란 그저 강한 바람이 아니다. 고여 있던 공기를 뒤흔들고, 새로운 기압을 형성하는 힘이다.

 

그리고 지금, 미국 정치의 공기는 확실히 바뀌고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정치의 미래는 조란 맘다니의 현재에서 시작될지 모른다.”

그는 제2의 버니샌더스로 자라날 수 있을까? 미국의 진보 정치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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