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하라고 해.”
“될 대로 되라지 뭐.”
어디선가, 누군가가, 어느 날 문득 이런 말을 툭 던졌을 때,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무심함일까요? 체념일까요? 아니면 해탈일까요?
'그러거나 말거나”가 주는 위로
달관의 말들, 체념이 아닌 선택
내려놓는 용기, 살아내는 태도
그러거나 말거나, 맘대로 하라고 해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판단과 결정을 강요받습니다.
그중 일부는 내 몫이기도 하고, 일부는 세상의 몫이기도 하죠.
그런데 어느 순간, 어떤 사람들은 ‘의지’를 꺼내기보다 ‘내려놓음’을 선택합니다.
처음엔 의아합니다.
‘왜 저렇게 무기력하지?’
‘자기 인생을 왜 남에게 맡기지?’
하지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그 말들 속에 무기력만 있는 건 아닙니다.
그건 정말 체념일까?
“그러거나 말거나.”
이 말은 어쩌면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초연’해지기로 한 선언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반응, 세상의 기대, 예측할 수 없는 내일 같은 것들 말이죠.
“마음대로 하라고 해.”
이건 자포자기의 반대일지도 몰라요.
네가 원하는 대로 해. 나는 그걸 굳이 통제하지 않겠다는 태도.
그러면서도 내 중심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
“될 대로 되라지.”
이건 종종 ‘포기’로 들리지만, 진짜는 다릅니다.
이미 할 만큼 했고,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까지 붙잡지 않겠다는 담담함.
내가 나를 너무 조이는 삶을 살았구나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쥐고 살았습니다.
결과도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믿었고, 실수도 내가 다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세상은 나 혼자만으로 굴러가지 않고, 인생도 수학처럼 계산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언젠가는 ‘놓아주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 기술은 무책임이 아닙니다.
그건 단지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너무 힘 빼지 않겠다”는 성숙한 태도에 가깝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말은 달관이다
그래서 이제는 그 말들이 무겁지 않게 들립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볍지도 않아요.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이 왁자지껄해도 나는 내 중심을 잃지 않겠다는 선언.
“마음대로 하라고 해.”
너의 자유를 인정할 만큼 내 안이 단단하다는 표현.
“될 대로 되라지.”
모든 것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해탈의 미소.
살면서 자주 다짐하게 됩니다.
세상은 예상대로 되지 않지만,
마음만은 예상대로 살아보자고요.
그렇게 오늘도 툭,
“그러거나 말거나”
한마디 툭 던지고는
묵묵히 자기 삶을 걸어가는 사람.
그 사람, 어쩌면 가장 멋진 어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