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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현상과 민주주의의 딜레마: 강성 팬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by 쓸모 & 쓰임새 202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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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정치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개딸' 현상은 많은 이들에게 의문과 논쟁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현상이 20대에서 40대 여성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그 배경과 특성, 그리고 한국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개딸'의 정의부터 탄생 배경, 그리고 여성들이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층이 된 이유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이 현상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강성 팬덤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건전한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개딸 팬덤정치

 

 

'개딸'의 정의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중, 이재명 당시 후보는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자신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젊은 여성들을 향해 "딸 같다"며 친근감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일부 지지자들이 워낙 격렬하고 거침없이 지지 활동을 펼치자, 그는 "이런 개딸 (犬딸) 같으니라고!"라는 표현을 썼다고 전해집니다. 여기서 '개'는 접두사로 '매우', '몹시'라는 강조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표현이 다소 거칠거나 비하적인 뉘앙스로 비춰질 수도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의 젊은 여성 지지자들은 이 표현을 자신들의 강하고 열성적인 지지를 나타내는 긍정적인 상징으로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개딸'이라 칭하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연대감을 표출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정치 팬덤의 상징적인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개딸'은 이재명 대표의 특정 발언이 지지자들 사이에서 재해석되고 수용되면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별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딸'은 본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비하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었으나, 지지자들 스스로 이 용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자신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를 '아버지'로, 자신들을 '개딸'로 지칭하며 강한 연대감과 충성심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단순한 지지층을 넘어선 일종의 정치 팬덤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개딸'의 탄생

'개딸' 현상의 탄생은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파격적인 언행과 '사이다' 발언으로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특히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는 듯한 태도강력한 추진력은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끼던 젊은 층에게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이재명 후보가 겪었던 여러 논란과 그에 대한 '억울함' 프레임이 더해지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이재명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강한 결속력이 형성되었습니다. 특히 특정 온라인 플랫폼과 SNS를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나 정책을 옹호하고, 비판 세력에 맞서는 방식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개딸'이라는 독특한 정치 팬덤이 빠르게 형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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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딸'의 연령층

'개딸' 현상은 주로 20대에서 40대 여성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특히 정치 참여에 적극적인 30대 여성들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이 연령층의 여성들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온라인을 통한 정보 습득 및 소통에 익숙하며, 특정 인물이나 가치에 대한 강한 몰입을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들은 조직적인 움직임을 통해 온라인 여론을 형성하고, 오프라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된 이유는?

여성들이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이 된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단순히 민주당이 페미니즘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정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지가 형성된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합니다.

 

  •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공감: 20대부터 40대 여성들은 취업, 경력 단절, 유리천장 등 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성차별과 불평등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 보호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세우면서, 여성들은 민주당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 기득권에 대한 비판적 시각: 이들은 기존의 보수적인 정치 세력이나 기득권층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며 기득권 타파를 주장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들의 사회 개혁 의지와 맞물리는 지점이 많습니다.
  • 이재명 대표의 메시지: 이재명 대표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하며 기존의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특히 경제적 어려움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젊은 여성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갔을 수 있습니다.
  •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 페미니즘 이슈를 중심으로 형성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민주당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재생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커뮤니티 내에서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지지가 강화되고, 정보가 공유되면서 지지층의 결속력이 더욱 단단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개딸'의 특성

 

'개딸'은 일반적인 지지층과는 다른 몇 가지 독특한 특성을 보입니다.

  • 강한 팬덤적 성격: 이들은 단순히 정책이나 이념에 대한 지지를 넘어, 이재명 대표 개인에 대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합니다. 마치 아이돌 팬덤처럼 이재명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비판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합니다.
  • 높은 온라인 활동성: 온라인 커뮤니티, SNS, 유튜브 등을 통해 매우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특정 사안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고, 반대 의견에 대한 '좌표 찍기'나 '문자 폭탄' 등으로 조직적인 공격을 감행하기도 합니다.
  • 강력한 결속력과 응집력: 자신들을 '개딸'로 지칭하며 강한 소속감과 연대감을 공유합니다. 이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행동하는 강력한 응집력으로 이어지며, 집단행동의 동력이 됩니다.
  • 진영 논리에 대한 몰입: 자신들의 지지하는 인물이나 정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며, 반대 세력에 대해서는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합리적인 논의보다는 감정적 대응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강성 팬덤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폐해

강성 팬덤은 건전한 토론 문화에 기반을 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되고, 합리적인 논쟁을 통해 최선의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합니다. 그러나 강성 팬덤은 이러한 원칙을 훼손할 수 있는 여러 폐해를 낳습니다.

  • 비합리적 의사결정: 특정 인물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는 정책이나 인물의 자질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비판적인 시각이 결여되면서 잘못된 정책이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도 눈을 감게 될 위험이 큽니다. 이는 결국 대의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 극단적 진영 논리 심화: 팬덤 정치는 '내 편'과 '네 편'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강화하여 사회 전체의 갈등과 분열을 심화시킵니다. 합의와 타협보다는 대결과 배척의 정치를 조장하며, 이는 건전한 민주적 논의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 온라인 괴롭힘 및 인신공격: 강성 지지층의 조직적인 활동은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온라인 괴롭힘이나 인신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건전한 비판 문화를 위축시켜, 결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표현의 자유를 위협합니다.
  • 정치인의 책임 회피: 팬덤의 맹목적인 지지는 정치인이 자신의 잘못이나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팬덤의 방패 뒤에 숨어 비판을 무시하거나, 팬덤을 이용하여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으며, 이는 정치인의 책임성을 약화시킵니다.
  • 건강한 비판 기능 상실: 언론의 감시 기능과 학자, 전문가들의 비판적인 의견이 팬덤의 압력에 의해 위축될 수 있습니다. 이는 민주 사회에서 필수적인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민주당이 명확하게 페미니즘을 정당의 핵심 이념으로 내세우거나, 페미니즘 관련 법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정당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상대적 진보성: 한국 정치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구 자유한국당, 새누리당)과 같은 보수 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습니다. 진보적 가치는 평등, 다양성,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포함하며, 이러한 가치들은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일정 부분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비록 적극적인 페미니즘 지지는 아니더라도,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태도 자체가 여성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성평등 이슈에 대한 보수 정당의 소극성: 보수 정당은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 다소 소극적이거나 심지어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젊은 남성층의 '역차별' 주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페미니즘에 우호적인 여성들의 반감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감은 민주당으로의 지지 이동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 여성주의 담론의 확장: 2015년 이후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 담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단순히 '여성 대 남성'의 이분법적인 구도를 넘어, 사회 구조적인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민주당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며 성평등 관련 정책이나 발언을 내놓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습니다. 이는 여성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이 자신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을 수 있습니다.
  • 개별 정치인의 영향: 민주당 내에 페미니즘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여성 정치인들이 존재하고, 이들의 활동이 여성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정 이슈에 대한 특정 정치인의 스탠스가 정당 전체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팬덤 정치, 건전한 발전 방향을 찾아야

'개딸' 현상은 한국 사회의 복잡한 젠더 갈등, 세대 갈등, 그리고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팬덤 정치가 보여주는 강력한 결집력과 정치 참여 독려는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팬덤이 건전한 토론과 합리적인 비판을 억압하고 극단적인 진영 논리를 심화시킨다면, 이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팬덤에 묻혀 가는 것보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읽고 건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 합리적인 비판 수용: 지지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를 넘어,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합리적인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건강한 비판은 성장의 동력이 됩니다.
  • 다양한 목소리 존중: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기보다는, 그들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 정책 중심의 지지: 개인에 대한 맹목적인 팬심보다는, 정치인의 정책과 공약, 그리고 실제 역량에 기반한 지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정치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도록 유도할 것입니다.
  • 정보의 비판적 수용: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정보를 맹목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출처를 확인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정보를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는 가짜뉴스 확산을 막고 올바른 여론 형성에 기여합니다.
  • 정치인의 책임 있는 자세: 정치인들 역시 팬덤의 맹목적인 지지에 기대기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감을 느끼고 모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야 합니다. 팬덤을 이용하려 들지 않고, 소통과 설득을 통해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딸' 현상과 같은 강성 팬덤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를 단순히 비판하고 배척하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사회적 요구를 이해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한 건강한 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